샬롬.
인류세의 도전에 응답하는 융합학문적 기독교 선교학,
KPGM 인류세 선교학의 김미성입니다.
오늘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 시스템 전체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파괴하고 있는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에 응답하기 위하여,
기독교 선교학의 사명을 성찰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인류세의 현실과 역사관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다양한 역사관을 비교하고 성찰하고자 합니다.
I. 인류세의 현실과 역사관의 필요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류세의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기후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폭력은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 전반을 압박하고 있으며,
정치적 혼란과 문화적 왜곡 또한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은 기후 파국과 제6차 대멸종의 가능성을 경고할 만큼 심각한 생태적 위기인 동시에, 인간의 탐욕, 인간과 피조 세계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 경제 체제의 논리, 정치 권력의 작동 방식, 사회 구조의 성격, 인간 문명의 전개 방향이 복합적으로 얽혀 형성된 인간 문명의 구조적 위기입니다.
따라서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위기만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전개 방향과 그 과정에서 축적된 왜곡과 모순이 오늘의 현실에 이르게 된 역사적 흐름 전체를 성찰하고, 그 역사적 전개의 미래적 향방까지 함께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역사관의 중요성이 제기됩니다.
역사관은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현재의 현실을 진단하여 그 의미와 성격을 판단하며, 앞으로의 책임과 실천의 방향을 정립하는 근본 관점입니다. 같은 현실을 마주하더라도 역사관에 따라 그 현실에 대한 이해와 평가, 대응 방식은 크게 달라집니다.
인류세에 기독교 선교를 수행하기 위해 역사관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역사관은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을 단기적·단편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형성되어 온 구조적 위기로 이해하게 합니다.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은 인간의 욕망, 문명의 발전 방식, 경제와 정치의 구조, 문화와 가치 체계가 오랜 시간 누적되며 형성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인류세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현재 나타나는 현상들을 단편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그 현상들을 낳은 역사적 전개 과정까지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역사관은 이러한 역사적 전개 과정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근본 관점입니다.
둘째, 역사관은 시대를 지배하는 세계관과 문명 논리를 분별하게 합니다.
인류세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경제 성장, 자본 축적, 산업 확대를 문명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온 시대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흐름을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역사관은 시대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현실을 피상적으로 부정하는 데 머물지 않도록 합니다. 역사관은 경제 성장, 생산력 확대, 자본 축적, 기술적 효율 증대를 발전의 기준으로 삼아 온 시대 정신과 그 한계를 깊이 인식하게 합니다.
셋째, 역사관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인류세의 현실에 적실하게 선포하고 실천하게 합니다.
기독교 선교는 시대와 무관한 추상적 메시지를 반복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따라 시대의 표적을 바르게 분별하며 선포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각 시대의 고통과 혼란, 죄와 왜곡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합당한 응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류세에 기독교 선교를 수행하려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개인의 회개와 구원의 차원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간과 공동체, 문명과 창조 세계를 함께 성찰하는 차원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역사를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따라 이해하는 역사관이 요청됩니다.
넷째, 역사관은 기독교 선교의 책임과 방향을 분명히 세웁니다.
역사를 어떤 의미와 목적에 따라 이해하는가에 따라 교회의 사명에 대한 이해가 달라집니다.
역사를 단지 반복과 순환으로 이해하면 선교의 궁극적 목적이 흐려질 수 있고, 역사를 진보와 발전의 과정으로만 이해하면 인간 문명의 자기 구원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관은 역사를 창조, 타락, 구속, 새 창조의 흐름으로 이해함으로써, 인류세의 현실에서 교회에 회개와 소망, 책임 있는 순종의 사명이 요청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므로 인류세에 기독교 선교를 수행하기 위해 역사관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역사관은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을 단기적·단편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역사적 전개와 구조적 누적 속에서 형성된 위기적 상황으로 이해하게 하며, 시대를 지배하는 세계관과 문명 논리를 분별하게 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인류세의 현실에 적실하게 선포하고 실천하게 하며, 교회의 선교적 책임과 방향을 분명히 세우게 합니다.
결국 역사관의 문제는 단지 학문적 관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류세에 기독교 선교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적 과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제 우리는 인류세의 위기적 상황에 응답하는 기독교 선교의 역사관을 성찰하기 위하여 다양한 역사관의 역사 이해와 현실 해석을 비교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